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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 되면 당적 버릴 마음으로 인재 포용… 중립내각 구성” [대선 경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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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27 19:00:00 수정 : 2025-04-27 20: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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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13년 정치 인생 원동력은
“온몸에 오물 묻히고 조롱당해도
더 좋은 세상 만들기 위해서 노력”

대선 핵심과제는 ‘反이재명’
“관세전쟁 속 韓 대행 등판 부적절
‘反明 빅텐트’란 큰틀선 힘 모아야”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은
“기술 패권 시대 이끌 과학자 출신
AI·5대 초격차 미래산업 키울 것”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후보 /2025.04.25 최상수 기자

“온몸에 오물을 묻히고 조롱을 당하면서도 제가 하늘로부터 받은 재능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삶을 좋게 만들려는 노력. 그게 지금까지 정치하게 만든 힘이죠.”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13년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뻘밭인 줄 알면서 오물통 속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하기 전엔 저를 싫어하는 사람을 거의 못 봤다. 정치 안 하면 정말 편하게 살 수 있었다”면서 “그런데 주위에서 어려워하는 젊은이들, 망해가는 기업들을 보면서 못 본 체하고 저 혼자 마음 편하게 살 수가 없었다”고 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에 취임하는 순간 당적을 버리는 마음으로 많은 인재를 네 편 내 편 가르지 않고 포용해 중립내각도 가능하게 하겠다”면서 “대통령이 되면 출신 성분(정당)과 상관없이 대한민국 전체의 자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했던 것을 지적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도 그 점에서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또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에 대해 “(이 후보의) 거짓말과 일을 잘한다는 환상에 사람들이 속고 있는 것”이라면서 자신이 이 후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면서도 “이번 대선의 핵심 과제는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다. 반(反)이재명 빅텐트라는 틀 안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보다 자신이 우위에 있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결국 안 후보가 4강에 들어왔다.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판결이 나온 이후 보수 지지자들의 판단 기준이 급격히 바뀌는 것이 체감된다. ‘누가 이재명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가 제일 중요하지 않나. 그 시그널(신호)이 처음 포착된 게 제가 4강에 포함된 것이라고 본다.”

 

―누가 본인과 함께 3차 경선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두 분(김문수·홍준표)은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데 주저했던 탄핵 반대파이며, 한 분(한동훈)은 정치 경험이 부족한 검사 출신이다. 세 분 모두 뚜렷한 약점을 갖고 있고, 지지율 차이도 크지 않기 때문에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세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각자에 대한 선호도 아니겠나. 이재명 후보와 일대일을 하면 제 경쟁력이 굉장히 높다. 그걸 토대로 지지할 후보를 뽑을 것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후보 /2025.04.25 최상수 기자

―그런 ‘전략적 선택’이 향후 2∼3일 안에 급격히 일어날 것이라 보나.

 

“네, 그럴 것이다. 많은 당원이 ‘절대로 이재명 대통령 되면 안 된다’고 하신다. 전 국민에게 해당하는 일종의 균형 감각 같은 것이다. 막강한 국회 권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까지 되면 5년 뒤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또 이재명씨가 불체포특권 폐지 등 거짓말을 정말 많이 했다. 지금 내는 공약도 거짓말이 아니라 할 수 있겠나.”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저희 지역에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많으니 물어봤다. 형수 (욕설) 녹음을 들어도 ‘사람이 다 그럴 수도 있는 거지’ 하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사람의 말은 인격인데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것 같다. 또 판교 테크노밸리가 다 제 지역구(경기 성남분당갑)인데, 거기서 나오는 지역내총생산(GRDP)이 부산보다 많다. 쓸 수 있는 돈이 엄청나게 많은 거다. 그러니까 (이 후보가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시절) 편하게 여기저기 쓰고, 자기가 뭘 벌고 아껴서 한 게 아니라 그걸 다 자기 공으로 돌린 거다. 그러니 일 잘한다는 환상에 사람들이 속고 있는 거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후보 /2025.04.25 최상수 기자

―후보가 된다면 그 환상을 어떻게 깰 수 있나.

 

“이재명에 비해 장점 5가지가 있다. 첫째로 도덕적이다. 12년 동안 추문이나 돈 문제가 하나도 없다. 의사, 교수, 창업자, 경영자. 평생 여러 분야에서 제대로 일하고 성과를 냈다. 말이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긴다. 제 재산 절반을 기부했다. 또 제 목숨을 걸고 대구에서 의료 봉사를 했다. 그리고 대통령 인수위원장을 한 유일한 현역 정치인이다. 당선되면 그다음 날부터 일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사람이다. 국민께서 그런 점들을 알아주시게 노력하겠다.”

 

―4강 진출 후에도 현역 의원의 캠프 합류나 지지 선언이 없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은 여전히 많다. 줄 세우기와 세 과시는 우리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시대적 정치 행태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조직이나 세력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한 권한대행의 출마가 현실화된다면.

 

“현재 트럼프 2기 체제에서 관세 협상이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 전문가인 한 대행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고, 선거보다는 국가를 우선하는 판단이 필요하다. 다만 이번 대선의 핵심 과제는 이재명 후보를 막는 것이다. 한 대행도 예외가 될 수 없으며, 반이재명 빅텐트라는 틀 안에서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

 

국민의힘 안철수 대선 후보 /2025.04.25 최상수 기자

―6·3 조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통합’과 ‘시대교체’를 이루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이미 수명을 다한 낡은 87년 체제를 극복하고,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대한민국의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념·세대·계층을 아우르는 포용의 리더십과 미래 산업에 대한 과감한 국가적 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대통령이 되면 ‘당적을 버리는 마음’을 가지겠다고 했다. 정계개편까지 염두에 둔 것인가.

 

“아니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말로 능력 있는 사람을 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비서실장을 보수 사람을 뽑는 식으로 하면서 IMF (위기를) 넘기지 않았나.”

 

―윤석열정부의 대표적인 공과 과를 꼽는다면.

 

“한·미 동맹의 정상화, 원전 생태계 복원, 노동시장 내 법치주의 확립은 분명한 성과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 삶은 여전히 너무 힘들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는 부족했다. 연구개발 예산 삭감, 무리하게 밀어붙인 의료정책으로 인한 의료대란은 큰 실책이다. 특히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결국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행한 결과를 낳았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공약이 있다면.

 

“대한민국 AI 3대 강국 도약과 5대 초격차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이다. 단순한 경제 정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다. 과학자 출신으로서 기술 패권 시대에 대한민국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과학기술 핵심 인재 100만 명 양성, GDP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 5% 달성, 20조 원 규모의 K-스타트업 펀드 조성 등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력으로 국가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것이다.”


유지혜·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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