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시중 예·적금 금리 낮아진 상황…매우 경쟁력 있는 요소”
‘연 9%대 적금 효과’를 내세운 청년도약계좌가 누적 가입자 2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정부의 기여금 혜택 확대와 비과세 적용 등 제도 개선이 이어지면서 가입 문의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29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청년도약계좌의 누적 계좌 개설 수는 193만개로 집계됐다. 이는 가입 대상 청년 인구(약 600만명)의 32%에 해당하는 수치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매월 최대 7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은행 이자(연 4.5~6.0%)에 정부 기여금까지 더해져 만기 시 최대 5000만원가량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정책금융 상품이다.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일평균 가입자가 수천명 수준에 머물며 관심이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예·적금 금리 하락과 정부 지원 확대가 맞물리며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특히 1월부터 정부가 기여금을 대폭 상향 지급하면서, 청년도약계좌의 실질 수익률은 연 최대 8.87%에서 9.54%로 뛰었다.
구체적으로 올해부터는 모든 소득 구간에서 정부 기여금 매칭 한도가 기존 월 40만~60만원에서 납입 한도인 월 70만원까지로 확대됐다.
여기에 매칭 비율 3.0%의 추가 기여금도 지급된다. 총급여 2400만원 이하 청년이 월 70만원씩 5년간 꾸준히 불입할 경우 총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시 최대 5061만원을 수령할 수 있다. 이는 연 수익률 9.54%에 달하는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은 매달 취급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해 가능하며, 계좌 개설일 기준 만 19세 이상 34세 이하, 직전 과세 기간 총급여 7500만원 이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을 포함한 주요 시중은행 및 기업은행, SC제일은행, iM뱅크(대구은행), 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에서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올해 5월에는 가입 신청 일정도 공지됐다. 5월 2일부터 16일까지 9영업일 동안 신청을 받는다. 이후 가입 대상자로 선정된 1인 가구는 5월 22일부터 6월 13일까지, 2인 이상 가구는 6월 2일부터 6월 13일까지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은행별로 급여통장 이용 실적이나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니 꼼꼼히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계좌 개설은 영업일에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청년도약계좌의 높은 인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청년도약계좌는 단순한 적금 상품을 넘어, 청년층의 자산 형성과 금융 자립을 지원하는 전략적 정책금융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 예·적금 금리가 낮아진 상황에서 정부 기여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더해 연 9%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경쟁력 있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목돈 마련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가입자 수가 200만명에 육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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