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살돼… 아들은 총상 치료 중
“범인들 차량서 IS 깃발 발견” 보도
15명 사망·40명 부상… 피해 더 늘 듯
범인 제압 영웅은 40대 무슬림 남성
美·獨 등서도 유대인 행사 보안 비상
호주 시드니의 유명 해변 관광지 본다이비치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총기 난사 테러는 무슬림 부자가 용의자로 특정됐다. 이들에 대해 이슬람국가(IS)나 이란 관련설 등까지 제기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이날 시드니 본다이비치 총격 사건의 용의자인 사지드 아크람(50)과 나비드 아크람(24)이 부자관계라고 발표했다.
이들은 하루 전인 14일 오후 본다이비치 중심가 캠벨 퍼레이드 인근의 유대인 명절 ‘하누카’ 행사장에 검은 옷을 입고 나타나 참가자들을 향해 50여발의 총격을 가했다. 용의자 중 아버지 사지드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나비드는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의 주거지와 입대 숙소에서는 총기 여러 점이 발견됐다. 경찰이 제3의 용의자는 찾고 있지 않다고 밝힌 만큼 이번 범행을 두 사람만의 공동범행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범행동기가 무엇인지는 발표되지 않았으나, 호주 정부는 유대인 공동체를 고의로 겨냥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행이자 반유대주의 행위였으며, 기쁨과 가족모임, 축하행사로 유명한 호주의 상징적인 장소인 본다이비치에서 벌어진 테러 행위였다”면서 “반유대주의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공영 ABC방송에 따르면 나비드는 2019년 시드니에서 체포된 IS 관련 테러계획범과 연관성을 이유로 호주 국내 정보기관 호주안보정보원(ASIO)의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당국은 용의자들이 IS에 충성을 맹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의 차량에서 IS 깃발 2개가 발견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호주 정보기관이 총격 사건과 이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총격 사건에 따른 사망자는 사지드를 제외하고 1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에는 10살 소녀 1명도 포함됐으며, 최고령 희생자는 87세로 파악됐다. 이밖에 40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
‘시민영웅’이 총격범을 직접 제압하면서 더 큰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 주인공은 시리아 출신 무슬림인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43)로 확인됐다. 당시 아흐메드는 근처에서 커피를 마시다가 총격을 목격하고 행동에 나섰다. 아흐메드 역시 팔과 손에 총상을 입었다.
호주 총격 테러로 유대인 커뮤니티가 광범위하게 자리 잡은 서구 국가들은 비상에 걸렸다. 이들 국가도 한창 하누카 행사가 진행 중이라 언제라도 유사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이에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는 행사의 경찰 배치를 늘리고, 중무장 대응팀까지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독일 베를린 경찰도 “오늘 밤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열리는 하누카 행사를 위해 광범위한 보안 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12월 14∼22일 유대교 예배 장소 주변의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폴란드도 “지정학적 상황과 시드니 테러를 고려해 외교 공관과 종교시설의 예방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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