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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한은과 외환스와프 계약 2026년 말까지 연장”

입력 : 2025-12-15 21:18:43 수정 : 2025-12-15 21:18:43
김유나·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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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위 제7차 회의

환율 상승에 외환시장 불안 지속
전략적 환헤지 조정기간 1년 연장
4자 협의체 논의 배경도 의견 나눠
당국 “기금운용체계 재점검 필요”
근본 해결책으론 역부족 시각도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이 연간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계약과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10%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소방수로 나선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인 국민연금공단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로 1년 연장한다고 15일 밝혔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외환당국은 이날 연간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계약과 해외 투자 자산에 대한 10%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제공

외환 스와프는 국민연금이 국외 자산 등을 매입하기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연간 650억달러 한도로 외환 보유액에서 달러를 먼저 공급받고 나중에 이를 돌려주는 구조로 돼 있다. 스와프 거래 중에는 외환 보유액의 거래 금액만큼 줄어들지만, 만기에 전액 환원되므로 외환 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게 된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2022년 9월 100억달러로 스와프 거래를 맺은 뒤 1년 단위로 한도를 늘리며 계약을 연장해 왔다.

외환 당국은 외환 스와프 거래가 외환시장이 불안정할 때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환 당국은 스와프 거래 기간 중 외환 보유액이 거래 금액만큼 줄어들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 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연금도 “원·달러 환율 급등 시 외환 스와프를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는 해외 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해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략적 환헤지 허용 기간도 내년까지로 연장됐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도 제7차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전략적 환헤지는 환율이 미리 정한 기준보다 높아지면 보유한 달러 표시 해외자산을 일정 비율까지 매도하는 방식이다.

기금위는 지난해 12월 환율 급등 이후 안정화에 따른 환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올해까지로 연장했는데, 최근에도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이 기간을 내년까지 추가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기금위는 또 전략적 환헤지를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탄력적 집행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일각에선 국민연금을 활용한 대책은 미봉책이어서 환율 불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란 의견이 나온다. 외환시장 안정 조치에 공적 연기금을 활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날 회의에선 기재부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한국은행이 구성한 4자 협의체 논의 배경과 공동연구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

기금위는 앞으로 관련 상황을 보고받고, 주요 정책은 기금위의 심의·의결을 받아 추진하도록 했다. 기금위 위원장인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기금은 1400조원 수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연금 개혁에 따라 향후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과거에 만들어졌던 기금운용체계를 재점검할 필요성이 있다”며 “연금의 수익성을 지키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화롭게 달성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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