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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빨간불’… 현대건설 “공기 연장 필요”

입력 : 2025-04-29 06:00:00 수정 : 2025-04-28 21: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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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정부 ‘고민’

현대건설 컨소시엄 “공사 108개월 필요”
입찰 때 제시한 84개월보다 2년 늘어나
국토부 “기본설계 보완·설명 자료 내라”
입장 변화 없으면 수의계약 중단될 수도
최악의 상황 고려한 대응책 마련 돌입

2029년 말 개항을 목표로 추진해 온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부지조성 공사 수의계약 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가 제시한 기한 내 공사 마무리가 어렵다며 공기 연장을 요구하고 나서자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28일 국토교통부에 108개월의 공사기간이 필요하다는 내용 등을 담은 기본설계안을 제출했다. 국토부가 입찰 공고에서 제시한 공사기간인 84개월보다 2년이 늘었다.

가덕도신공항 근접조감도. 세계일보 자료사진

당초 국토부는 주요 공항시설이 들어설 동측 매립지 공사와 활주로, 여객터미널 등 개항에 필수적인 시설을 집중적으로 우선 시공해 2029년 12월 개항에 나서고, 서측 부지 및 전체공사는 나머지 공사기간 내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정부 계획대로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기본설계를 하는 설계사들과 설계 계획을 검토해 본 결과, 안전과 품질상의 이유로 공기 연장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참여하고 있다.

국토부는 공사기간 84개월을 전제로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올해 우선 시공분을 착공할 계획이었으나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공기 연장 요구라는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일단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기본설계 보완과 함께 공사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만약 국토부의 보완 요구에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84개월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수의계약을 진행할 수 없게 된다. 이 경우에는 입찰 과정을 다시 밟아야 한다. 컨소시엄 측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 사유 등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사업을 포기하면 현재로선 마땅한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공사 경쟁 입찰이 4차례 유찰되자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기간 84개월로 선회할 가능성이 작은 상황인 만큼 결국 국토부가 추후 다시 입찰에 나서면서 공기를 연장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결과론적으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저희가 기대한 걸 제시하지 못했는데, 이는 민간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었다는 반증도 될 수 있다”며 “또 실패하지 않을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설계를 보완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 마련에 돌입했다. 국토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자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이날부터 즉시 가동했다. 정부는 분야별 관계 전문가를 포함한 자문회의를 구성·운영해 추후의 입찰 방식 등을 신속하게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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