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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예측불허 콘클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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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30 00:31:00 수정 : 2025-04-30 0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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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conclave)는 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 비밀회의다. 라틴어의 cum(함께)과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쿰 클라비’(cum clavis)에서 유래했다. 바티칸궁 시스티나 성당의 ‘열쇠로 잠근 방’에서 80세 미만 추기경 전원이 후보이자 유권자가 돼 3분의 2 이상 찬성이 나올 때까지 무기명 투표를 반복한다.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비밀에 부친다. 교황이 선출되면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선출이 무산되면 검은 연기를 피운다.

지난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 절차가 끝나자, 267대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 일정이 내달 7일로 확정됐다. 외신들은 “교황 후보군이 20여 명에 이른다”며 “바티칸의 복도와 식당, 정원 등지에서 은밀한 논의와 로비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에는 ‘교황으로서 콘클라베에 들어가는 사람은 추기경으로 나온다’는 속담이 있다. 교황 후보로 거론되다 들어간 사람은 교황이 못 되고 추기경 신분으로 나온다는 뜻이다. 실제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도 초반에는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차기 교황 유력 후보로 여러 명이 거론된다. ‘교황청 2인자’인 국무원장을 맡고 있는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탈리아), 보수 진영을 이끄는 게하르트 뮐러 추기경(독일)·페테르 에르되 추기경(헝가리), 가톨릭 신자가 8000만명에 달하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대표적이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가 차기 교황 후보군 12명에 우리나라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의 이름도 올려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콘클라베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추기경 135명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 53명, 아시아 23명, 북미 20명, 아프리카 18명, 남미 17명, 오세아니아 4명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프리카·남미 등 비서구 출신 추기경을 골고루 임명해서다. 2013년 콘클라베 때는 유럽 출신 비중이 과반이었다. 추기경 10명 중 8명이 콘클라베 첫 참가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첫 아시아·아프리카계 교황 선출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누가 차기 교황이 될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채희창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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