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5월 3일 후보 최종 결정 땐
더 큰 집 위해 단일화 경선” 공식화
투표용지 찍는 25일 2차 마지노선
한덕수 대행 출마 선언 임박 속 ‘러브콜’
김문수 “한덕수 대행+2강 원샷경선 가능”
한동훈 “연합은 패배주의적인 생각”
국민의힘 2차 경선 결과는 ‘김덕수’(김문수+한덕수)의 승리로 끝났다.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 김문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사이에서 당원과 국민은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단일화를 앞세운 김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3차 경선 역시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전제로 반탄 김 후보와 찬탄(탄핵 찬성) 한동훈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3차 경선은 다음 날 양자 토론회를 시작으로 내달 1∼2일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3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되더라도 현재로서는 다시 한 번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절차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한 권한대행은 내달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6·3 조기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현실적으로 20여일 안에는 단일화를 마쳐야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후보 등록 마감일인 내달 11일이 단일화 1차 데드라인이 될 전망이다.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같은 달 25일은 두번째 데드라인이다. 그 이후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용지에 양측 후보 이름이 모두 인쇄돼 있어 유권자들의 오인을 부를 수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5월29일 직전 막판 단일화도 거론되는 시나리오다.
당 지도부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기정사실로 하는 모양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끼리 경쟁해서 한 분이 결정되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그 과정을 통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더 큰 집을 지으면 선거 승리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우리 당 후보와 한 권한대행이 경쟁해서 누가 될지 모른다. 그건 확정적이지 않기에 국민의 관심이 더 모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종 결선에 진출하는 김·한 후보는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를 두고 온도 차를 보였다. 김 후보는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필요성은 있다고 다 얘기하지 않았나”라며 “그 방법에 대해 홍 후보가 말한 것처럼 (한 권한대행이) 입당해서 하는 ‘2(김·한 후보)+1(한 권한대행)’도 하나의 안이고, 원래 우리 당 경선 마친 다음에 하자는 것도 있다.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 후보는 결선 진출자 발표 이후 취재진과 만나 “보수 정치의 핵심은 국민의힘”이라며 “지금은 경선의 집중할 때”라며 단일화 논의를 일축했다. 그는 또 “대선에서 항상 여러 이합집산이나 제 세력의 연합이 이뤄지는데, 연합만 목표로 너무 앞서가는 건 패배주의적인 생각”이라며 “빅텐트가 꾸려지더라도 국민의힘 후보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가 제시한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결선 후보들과 치르는 ‘2+1 원샷 경선’에 대해선 “현실적이지 않다”고 일축했다.
최종 결선에 진출하는 김 후보와 한 후보가 각각 반탄파와 찬탄파로 분류되는 만큼, 두 후보는 이날부터 외연 확장을 위해 안철수·홍 후보 등 탈락자 끌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와 한 권한대행의 단일화 과정에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합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 후보가 완주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기 고양시 한국항공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함께 학식을 먹은 뒤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정치적인 대화가 진전될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한편 한 권한대행은 30일 방한하는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을 만나 양국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일정을 끝으로 한 권한대행은 공식 외부 일정을 정리한 뒤 이르면 30일, 늦어도 내달 1일쯤 총리직을 사퇴하고 다음날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위해 전날 사의를 표명한 손영택 총리비서실장을 필두로 총리실 내 정무직 참모들을 중심으로 대선 캠프가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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